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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들/국내- Korea

문화비축기지 - 41년의 문이 열렸다.

by lambba- 램바 2017.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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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 41년의 문이 열렸다.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공간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비축기지로"



마포구 상암동에 최근 핫플레이스로 급부상중인 문화비축기지라는 전시공간이 생겼습니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정부가 1978년에 서울에 석유를 비축할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5개의 탱크의 보관량은 당시 서울 시민의 한달 사용량이었다고 하네요. 이후 22년간 철통 보완 속에 한일월드컵을

앞둔 2000년에 안정상의 이유로 폐쇄를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2017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처음 비축기지를 알게된것은 진사들의 사진이었습니다. 

새로운 장소를 갈구하는 진사들에겐 최고의 장소가 된것 같습니다. 그 덕에 사진이 구전으로 전달되는것처럼 빠르게

빠르게 다른 사람들의 방문을 부추키고 있네요. 재밌는 사실은 저는 마포에서 태어나 1년전까지 평생을 살았던 

고향입니다. 이젠 이방인이 되어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마포의 곳곳에 저의 추억이 묻어있고 항상 그리워했던터라 

어쩌면 비축기지의 새로움보단 그리움을 찾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로 채원진 탱크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T1  파빌리온

공연,전시,교육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다목적 공간입니다. 



T2 공연장

자연이 품은 개성있는 공연장으로 하부엔 실내공연장, 바깥경사로 끝엔 야외공연장이 이어져 있습니다. 



T3 탱크원형 

석유비축기지 조성과 운영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 볼수 있는 공간입니다. 

유류저장 탱크 본연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T4 복합문화공간

탱크 내부 원형을 그대로 활용한 문화공간입니다. 탱크 주변을 도는 산책로에서 옛 석유비축기지 시절 사용하였던 

화재진압용 소화액 이동관과 유류계측기가 있습니다. 


<유류계측기>


<소화액 이동관>


T5 이야기관

탱크안에 360도 이미지 영상과 함께 옹벽 바깥부분을 이용하여 40년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볼거리   :   숨기지 않았지만 찾고 싶은 공간들




문화공간을 이동하면서 갑자기 웃음이 났습니다. 저 문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과연 볼일을 볼 사람이 있을까요?

관음증을 불러일으려는 의도는 아닌지...아마 한칸 정도는 예술로 표현한것 같네요. 



T1 으로 들어가는 곳에 있는 인기가 많은 명소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인기로 인해 저렇게 담고 싶어 사람이 없어질때까지 오래 기다렸습니다. 



영화에서 나올만한 모습의 장소이지요. 어느 시대의 문명을 표현한듯 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냥 40년전인데...



더는 들어갈수없는 공간, 과거부터 지금까지 앞으로 미래의 언제까지 일진 모르지만 낯선이의 방문을 원치

않습니다. 제 그림자라도 남겨봅니다. 



저 구멍을 바라보며 호기심이 생깁니다. 저 구멍속으로 들어가면 과거의 모든것을 알수 있을까요? 

저 구멍을 바라보며 두려움이 생깁니다. 살짝 비켜서 쳐다보게 되지요. 혹시 과거가 쏟아질까 두려워서 그런 걸까요?



과거를 찾아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단순하게 계단으로의 느낌보단 들이치는 빛을 바라보며 앞으로의 희망을 안고

들어가는 기분이 들더군요.



가끔은 하늘을 보세요. 제가 보고 싶은 모양의 하늘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별모양은 안될것 같네요. 



놀이공간은 아닌듯 하지만 아이가 놀고 있으니 놀이터가 맞는것 같습니다. 

만약 외국아이들이 모여놀고 있다면 여긴 외국의 어느 놀이터가 될것입니다. 

문화는 룰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표현해 가는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각종 전시물들


마포가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한눈에 볼수 있습니다. 1970년대 마포는 조랑말이 연탄을 나르며 온동네 조랑말들이

싸놓은 똥들이 널려져 있었던 동네였습니다. 근거리는 조랑말로 멀리는 삼륜차와 기차로 날랐지요. 

그렇게 연탄을 나르던 기찻길이 경의선공원이 되었습니다. 



비축기지의 이곳저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나열했네요. 



전시장겸 방명록겸 어떤 전시가 목적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좀 산만한 느낌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저 만화가 보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없네요. 너무 왜진 곳에 있어서 그런걸까요?



휴 식 


여유가 있을때 행복은 의외로 쉽게 보입니다. 이 불빛을 따라 내려가면 커피숖이 있습니다. 

때론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도 잠깐 쉬면서 사색에 젖어보세요.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스탬프찍기! 모든 문화공간을 돌며 스탬프를 찍어오면 기념스티커를 받을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다 큰 어른이라 거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보다 좀 높은곳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제가 다녔던 비축기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오래전 비축기지에서 이런 미래를 볼수 있었을까요? 

바로 앞에 월드컵경기장이 생기고 더 멀리멀리에는 고층빌딩들이 즐비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말이지요.


생긴지 얼마 안되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짜임새는 없고 억지성 전시기획도 눈에 띄었습니다. 

나쁘다 욕하는것은 아니지만  양질의 문화콘텐츠는 많은 이들을 자연스럽게 불러모으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지금 비축기지는 호기심에 찬 사람들의 몫이라면 앞으로는 좀더 가꾸어지고 다양한 문화들을 접할 수 있는 그런 

문화비축기지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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