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퍼진다'는 의미로, 북송 시기 학자 주돈이(周敦頤)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의 '향기가 멀리 갈수록 더욱 맑아진다(香遠益淸)'는 구절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향원정의 현판은 고종이 직접 쓴 글씨로, 초기에는 흰 바탕에 짙은 글씨였으나
후에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로 바뀌었습니다.
2016년 문화재청은 향원정을 포함해 색상이 변경된 현판들을 조사해
조선시대 원형으로 복원하기로 했으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보수 공사를 진행하여 복원을 완료했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향원정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1456년 세조 2년에 경복궁 후원에 지어진 취로정(翠露亭)이 있던 자리로 추정됩니다.
현재의 향원정은 경복궁 중건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목재 연륜 연대 조사 결과
1881년과 1884년에 벌채한 목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어 건립 시기는 1885년 전후로 추정됩니다.
향원정은 왕과 왕실 가족들의 휴식처로 활용되었으며,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도 무사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변형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문화재청은 2012년부터 향원정의 정밀실측조사를 시작했으며, 2015년까지 매년 안전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기둥을 받치는 주초석의 일부가 침하되면서 건물 전체가 기울어지고 뒤틀린 것으로 확인되어
2017년 5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전면 해체 보수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2019년 11월, 해체 수리 중 향원정 바닥에서 온돌 시설이 발견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2021년 11월 5일, 보수 공사를 완료하고 일반에 개방되었으며,
2022년 4월부터는 취향교 출입 및 전각 근접 관람이 가능해졌습니다.
향원지(香遠池)는 향원정의 연못으로, 사각형으로 지어졌으나 가장자리는 둥글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연못 중앙에는 둥근 섬이 있으며, 그 위에 향원정이 세워져 있습니다.
취향교(醉香橋)는 향원정을 건너는 다리로, 향원정을 지을 때 함께 세워졌습니다.
원래는 무지개 모양의 나무로 만든 흰색 다리였으나, 일제강점기 즈음에 일자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문화재청은 2017년 향원정 보수 공사를 할 때 원래 형태로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하여 2020년에 복원 공사를 마쳤습니다.
열상진원(洌上眞源)은 향원정 서북쪽에 있는 샘으로, 북악산의 지하수가 이곳에서 솟아나 향원지의 물을 채웁니다.
샘 주변의 돌과 뚜껑은 화강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만든 데에는 물고기가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한 설과 연못에 비친 향원정과 여러 꽃,
나무의 그림자들을 잔잔하게 보이게 하려는 설이 있습니다.
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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