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에서 아리따운 여인을 만났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 소풍으로 처음 왔었던 덕수궁입니다. 그 시절 신촌에서 덕수궁까지 걸어서 갔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성인이 걸어서 가도 힘든거리인데 코찔찔 애들이 여기까지 걸어갔었다니...
그런 고생을 했기에 덕수궁만은 기억에 남는군요. ㅎㅎ
화려한 처마의색상에 완전 꽂혔네요.
이 처마밑에서 좋은 일이 생겼답니다. ㅎㅎ
오늘은 시청에 볼일이 있어서 한번 들려봤습니다.
마침 수문장 교대시간이었네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서 구경하지 않고 입장했네요.
들어서면 항시 갈등하게 되죠.
어느 길로 갈까? 그렇다고 지도 펴놓고 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발길 닿는대로 움직이는 편이라...
날씨가 거의 죽음입니다. 폭염수준이더군요. 그래도 뭐 사진을 찍을땐 그렇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아쉽다면 모자하나 정도는 챙겨왔어야 하지 않았나...
햇볕이 강렬할수록 짙은 녹색으로 변합니다. 여름은 확실히 녹색의계절이군요.
틈사이로 쏟아지는 빛에 반사되는 잎을 보고 찍었는데 생각했던 아니 바라봤던 모습의 사진이 아니네요.
말로 표현할수는 없지만 제 눈에 이쁜 모습이었는데 ㅠㅠ
조그마한 연못옆에 있는 작은카페입니다.
저 자리 넘 시원해 보입니다. 거의 들어오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카페입니다.
그래도 솔솔솔 바람이 불어줍니다.
그 작은 바람하나에 무더위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네요.
저 벽돌기둥을 보면 무척이나 오래된걸로 보이는데 ...
위의 뼈만 남은 지붕은 원형을 보존하기 위함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조금은 위태로워 보입니다.
파란하늘빛은 만들어주었는데 하얀구름이 아쉽습니다. 좀더 날씨가 도와줬다면 기막히게 나왔을것 같은데...
그림자를 반영이라 생각하면서 담았습니다. 입체감을 충분히 주려고 노력도 했구요.
제가 서있는 위치에서 지붕이 곡선이 다른 지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군요. 끊임업이 너울거리며 서로가 교감을 하네요.
그러고보니 비오는 날 고궁을 와본적이 없었네요. 처마끝으로 내리는 빗방울 감상도 나름 매력있을텐데 말이죠.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높은 어르신을 밑에서 바라보는 상상을...아마도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ㅎㅎ
건너편 관광객들이 마치 스크린속 배우들처럼 보이네요.
이런 방식의 극장은 어떨까요? 전통 한옥극장...좋은 아이템인듯...ㅋㅋㅋ
날씨가 좋으니까 처마의 색상들이 화려함의 극치를 달립니다.
이 정도의 밝기라면 오늘의 날씨가 짐작되시나요?
실은 더운게 아니라 살이 아팠습니다.
땀도 그닥 나는 편도 아니고 살이 아파서 숨어다닐수 밖에 없게 만들더군요.
저 곳에서 고종이 음악감상과 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실내엔 사람들이 있어서 생략했습니다.
광각으로 찍어서 이렇게 우렁차보이는건지 원래 이렇게 힘찼었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어쨌든 이런 모습이 좋아서 담은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오래된 목조냄새가 났습니다.
어렸을적엔 이런 냄새가 싫었는데 나이들면서 좋아진것중 하나인듯...절에서 피우는 향도 좋아지고...
특이하죠~~ 접고 접어서 위로 올리는 구조네요. 왜 이런 방식을 했는지 궁금하긴 했는데 이유를 못찾았네요.
이제 지쳐갈때가 됐습니다. 그러다...
멀리 묘령의 여인을 발견~~~
폭염을 무색케할 아리따운 아가씨를 만났네요.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같이 걸으면서 폭염이나 한잔 하시는건 어떠신지요? ㅎㅎ
흔퀘히 허락을 받고 담을 수 있었답니다.
모델은 좋은데 제 실력이 영 못미치는군요.
이 분도 처마에 관심이 많으신듯 저도 처마를 찍다가 처마밑에서 만났답니다. ㅋㅋㅋ
고향이 헝가리 부다페스트라고 하네요. 정말 멀리서 오셨습니다. 글쎄 놀라운건 이름도 한국식 이름이라는 우연의 일치...
같이다니니까 신나네요. ㅋㅋㅋ
같은 아마추어끼리 우리 잘해보자구요. 포즈도 취해주시구...
역시 인물사진 어렵네요.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웃어주시면서 일일모델이 되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덕수궁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다음 촬영까지 약속받고 헤어졌답니다.
2주후면 고향으로 가신다니 좀더 이쁘게 담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의 사진은 이 분의 허락을 받고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올리라고...눈물 날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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